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는 후기입니다.
1. 블랙팬서 없는 와칸다
이번 블랙팬서 없는 블랙팬서2의 큰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와칸다의 국왕인 티찰라가 알 수 없는 병환으로 사망합니다. 영화 상영 내내 채드윅보스만을 추모하는 마블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블랙팬서가 한 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벽화에 있는 그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비브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와칸다는 강대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고, 미국은 다른 비브라늄을 찾기 위하여 탐자기를 활용합니다. 그 탐지기가 '탈로칸'에서 비브라늄을 감지하게 되면서 '탈로칸'의 왕이자 신인 '쿠쿨칸(=네이머)' 이 자신의 해저왕국을 지키기 위하여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할 위기까지 오게됩니다. 와칸다가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 와칸다를 공격할것이라고 말합니다. 블랙팬서가 없는 상태에서 와칸다의 외로움 싸움이 시작됩니다.
영화 상영시간의 많은 부분에서 슈리는 오빠의 죽음을 자책하고, 전통을 무시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허브를 만들지 않고 블랙팬서를 승계하지 않는데요, 말 그대로 블랙펀서 없는 와칸다의 위기였습니다.
2.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1) 쿠쿨칸=네이머
이번에 등장한 새로운 빌런입니다. 저는 초반에 그가 등장할 때만 해도 그가 빌런인지 히어로인지 구분이 잘 안됐습니다. 자신의 종족이 핍박박는 상황에서 탄생하였고, 이를 지키기위해 철저한 비밀 속에 감춰진 도시였기 때문이죠. 슈리가 탈로칸에 납치되었을 때에도 슈리와 사이가 좋았습니다. 사실 세상에서 완벽한 악이나 완벽한 선을 구분짓는 것은 어려운일이기도 합니다.
쿠쿨칸은 신에 가깝게 묘사되었습니다. 그는 발목에 있는 날개로 하늘을 날 수있고, 다른 종족들과 달리 물 속에서도 피부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쿠쿨만의 발목에 있는 날개가 .. 꼭 그렇게 비둘기 처럼 파닥거려야했는지...
탈로칸도 아쿠아맨의 아틀란티스보다도 표현이 아쉬웠습니다.
2) 아이언하트
아이언맨의 후계자로 알려지고있는데... 그녀는 존재감이 없습니다.
똑똑한 것도 잘 모르겠고, 머리를 써서 싸움을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아이언하트 수트도 멋이 없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난 이후에도 그녀가 아이언하트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3. 슈리의 성장
영화를 통해 슈리는 결국 성장합니다.
그 과정은 그녀에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보여집니다. 아빠의 죽음으로 시작해 오빠도 죽고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엄마도 사망합니다. 영화 초반부 채드윅보스만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사실 슈리가 아니라 퀸 라몬다였습니다. 퀸 라몬다의 굳건하고 권위적이면서도 딸 마저 잃을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을 훌륭히 연기했습니다.
슈리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허브를 만들고 블랙팬서가 됩니다.엄마나 아빠, 오빠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Me too) 나타난 것은 킬몽거였는데요. 복수심에 불 타는 슈리의 마음속에는 킬몽거가 있었나 봅니다.
쿠쿨칸과의 싸움에서 슈리를 쿠쿨칸을 줄일 수 있었지만 엄마와 오빠의 가르침을 상기하며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성장하는 슈리.. 다음 블랙팬서3까지는 슈리의 성장이 계속될 듯 보입니다.
4. 총평
마블은 마블이다.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와칸다와 해저도시는 신비하고 아름다웠으며, 채드윅보스만에 대한 마블의 애도도 좋았구요. 대세인 여성의 서사도 많이 부각되었습니다만, 이 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퀸 라몬다, 오코예, 나키아 멋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슈리의 성장을 위해 우울한 분위기가 계속되었고, 마블 특유의 유머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액션부분도 너무 짧았습니다. 빌런은 발목에 날개가 뽑히니 추락하고, 슈리가 블랙팬서가 된 후 그 힘을 활용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블랙팬서의 돌려차기하는 모습 그립지 않나요.(개인적으로는 슈리가 너무 가늘어요. 부럽습니다. ) 또한 인도의 자본이 들어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발리우드 같은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가득 채워 준 것은 OST입니다. 환장할 정도로 좋습니다. 제 남편은 영화를 보면서 OST를 검색할 정도였습니다.
쿠키영상은 1개입니다. 티찰라의 아들이 등장하는데요, 제가 엄마여서 그런지 감동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가 아빠처럼 훌륭한 블랙팬서가 될 것이란걸 의심치 않습니다.